- 일본의 장기금리인상
> 이전에 일본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엔캐리 트레이드를 떠올리며 짧은 글을 쓴적이 있다.
실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은 생각보다 적었고 다른 뷰가 있었다.
일본은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이 고착된 국가인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이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으며 공급차질+러시아 환경에 기름을 부었고 이에 더해 중동의 감산으로 더욱 상황은 심각해졌다.
물론 글을 쓰는 현재 80달러 언저리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에 더해 정치적인 구조가 변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의 질서는 러시아의 등장으로 불안해졌다. 날씨가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노드스트림 협박은 그 어둡고 축축한 실체로 모두를 불안하게 했다. 옛 소련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듯 군사력, 경제력 등등 다방면으로 유럽을 분열시켰다.
이러한 어지러운 국제 상황 속에서 여러가지 불똥이 튀어 일본이란 산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엔화는 그 가치로써 달러에 비해 뚜렷한 약세를 보여왔다. 안전자산으로써의 지위는 있었지만 달러에 비해서는 상당히 약했다. 그러나 유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더욱 많은 엔이 기름을 위해 쓰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예시인 '우마이봉'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이 과자는 가격인상으로 뭇매를 맞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좋든 싫든 그저 "올랐네?"라고 먼저 느끼게 된다. 익숙하다는 얘기다. 물론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그 크기는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익숙하다는 점이다.
다만 일본은 다르다. 오르지 않는 임금이 대표적인 일본의 특징인데 임금은 오르지 않고 모든 식재료 값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전엔 낮은 기준 금리로 부양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더이상 이 약이 듣지 않는 몸이 된것이다.
일본의 저금리 + 미국의 고금리 -> 엔화 약세 -> 유가에 더욱 취약해짐 -> 모든 물가 상승
하지만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부채가 일본을 짓누르게 된다. 달러로 표시되는 부채가 문제가 되는데 미 국채를 팔아 쉽게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면 해결된다. 다만 이 때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므로 미 중앙은행과 주 정부는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다른 여러가지의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환율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정말 쉬운 해답이 있음에도 불가능한 이유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다. 이는 전 세계의 중심을 등지겠다는 이야기이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용인하였고 일본은 어느정도 환율에 안정을 찾게된다.
앞서 길게 이야기 하였지만 결국 수입물가를 잡기위해 채권 금리 목표치를 올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엔 캐리 트레이드를 기반으로 한 돈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물론 그 규모는 작아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다만 엔화를 더 찍어내 시장에 공급할 수 없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 전 세계의 일본 엔을 다시 들여와 그 엔으로 달러를 통해 원유를 수입할 수 있다.
결론은 물가 안정을 위해 국가내에 작은 영향만을 미치고 해외에 뿌려져있던 달러자산 및 엔화를 자국으로 불러들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일본의 물가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앤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전세계 시장의 위축 혹은 불확실성은 현재 이상으로 커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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